정미선 GMP 선교사
1. 보냄교사란?
선교사 자녀를 위한 대부분의 사역은 사역자가 있는 학교나 학습센터로 선교사 자녀들이 와서 학습적인 지원을 받는다. 보냄교사는 그와는 반대로 선교사 자녀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사역자가 직접 선교사 자녀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사역을 하는 학습 순회 사역이다.
2. 보냄교사의 역할과 동기
보냄교사를 시작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는 2012년 MK NEST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한국 내 안식년으로 들어와 있는 선교사님 가정 혹은 본부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자녀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초등교사였던 나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역을 고민하면서 한국 내 선교사 자녀들이 한국 학교 적응에서 언어에 대한 부분이나 국제학교나 현지 학교의 교육과정이 한국교육과정과 다름으로 인한 학습의 결손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선교사 자녀들의 필요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보냄교사의 사역이 시작되었다.
그 후에 태국에서 사역 전환이 필요했는데 한국에서의 보냄교사 사역을 선교지 내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1년간 태국 내 코랏, 파타야, 방콕에서 보냄교사 사역을 했다.
3. 보냄교사 프로그램의 장점과 도전, 필요한 보완점
일단 보냄교사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려는데 국내와 선교지로 나눠 설명하겠다. 일단 국내는 대상이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한 수도권 내에 거주하는 선교사 자녀로 제한이 되었다. 일 주일에 두 번 한 번 수업할 때 한 시간씩 수업을 했다. 연령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까지였다. 가장 많은 필요는 수학이었고 그 다음 필요는 한국어였다. 약속된 시간에 가서 공부를 하고 공부가 끝난 후에는 선교사님들과 교제를 하기도 했다. 수원 인천 연희동 안산 4지역에서 6명의 선교사 자녀들을 1년동안 지속적으로 만났었다.
태국 현지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한국 내에서처럼 하루에 옮겨다닐 수가 없어기 때문이다. 한달에서 두 달 정도의 시간동안 한 지역에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수업을 했다. 주중에 매일 수업을 했고 수업시간은 학기 중에는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방학 때는 세시간이상 수업을 했다. 물론 시간은 학습자의 상황과 집중 가능 정도에 따라 부모님의 요구에 따라 달라졌다.
보냄교사의 장점이라면 일단 가장 큰 것은 학습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나 놓친 부분들을 공부하며 학습적 필요를 채울 수 있었고 현지에서도 한국 교육과정을 보충함으로 교육의 내실을 조금 더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학습적 지원은 의도적이고 눈에 보이는 장점이라면 비의도적이고 비가시적인 부분은 정서적 지원이라 할 수 있다. 선교사님들에게는 자녀교육에 대해 나눌 수 있고 양육하면 겪는 소소한 어려움들을 표현하고 지지를 받기도 하셨다. 사역으로 집을 비우실 경우에도 아이들이 어른의 보호 아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고 표현을 하신 선교사님도 계셨다. 직접 가르쳐 주기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수학 부분을 채울 수 있어 선교사님들의 부담감도 조금은 덜어드리기도 했다. 선교사 자녀들에겐 조금이나마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숨통이 되기도 하고 함께하는 이모의 역할이 되기도 했다. 공부라는 매개를 통해 선교사자녀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보냄교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부모선교사와 선교사자녀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국에서 사역할 때는 필요에 따라 전문 상담기관과 연계하여 우즈벡에서 추방되거나 갑작스럽게 나온 선교사자녀를 위해 디브리핑 캠프를 하거나 심리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보냄교사 사역에 있어서 더 발전를 시킨다면 과목이 확장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재 수학과 한국어에 집중되었는데 한국 역사부분이나 초등학생의 경우 과학실험이나 미술 음악 등의 예체능 과목이 더 추가된다면 풍성해 질 것 같다. 현지 학교의 경우 예체능 부분이 약한 경우가 있어 활동을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수학 공부도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었었는데 특히 도형 부분은 활동할 수 있는 자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현실적인 어려움 중 하나는 숙소 부분이다. 보냄 교사가 선교사 가정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것은 선교사 가정에나 보냄 교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사역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따로 숙소를 구하는데 극적으로 구해진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또 그 재정 부분을 누가 감당할지도 미리 상의되고 나눠져야 사역이 어렵지 않게 진행될 수 있다.
보냄 교사는 숙소가 계속 바뀜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집'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 낯설고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자신의 여가를 보낼 취미와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밀 방법들이 필요하다.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의 사진이나 향초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보와 진행에 있어서 의사소통의 통로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다. 보냄교사에 대한 필요는 모든 선교사 가정이 가지고 있지만 소식을 몰라서 요청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본부와 필드의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필요하다.
또한 보냄교사 사역도 모든 것을 다할 수 없기에 어느 부분까지 할지 미리 명확하게 해 둘 필요도 있다. 진행과정에 혹 부모선교사와 의견조율이 잘 안되거나 관계가 어려워질 경우는 사역을 하지 않는 편이 유익한 것 같다. 약속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행한 사역은 보냄교사에게 사역자가 아닌 학원선생님이 되어버린듯 한 정체성의 혼란을 줄 수 있고 사역에 대한 보람도 열매도 없기 때문이다.
4. 보냄교사의 장래성
보냄교사는 선교사 가정과 선교사 자녀를 가까이서 깊이 볼 수 있다. 선교사 자녀만 똑 떼서 보지 않기에 이해와 공감의 폭이 크고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역의 만족도도 굉장히 크다. 홈 스쿨링이나 현지학교 그 다음 국제학교 순으로 보냄교사의 필요도가 있는 것 같다. 보냄교사는 한 지역에 두 달 이상 머물기에는 선교사자녀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효과적이지 않다. 일 년에 두 달 정도의 시간을 통해 학습적 필요를 채울 수 있기에 선교사들이 자녀의 학교를 선택할 때 현지 학교와 홈스쿨까지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물론 보냄교사의 수가 많아지고 가능한 과목들이 많아진다면 말이다.
학습센터나 학교의 혜택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보냄 교사는 갈 수 있다. 보냄 교사는 의미 있고 보람된 사역이다. 평생이 아니더라도 짧게라도 이 사역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