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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대회살펴보기/제 4회 수원 모임

제 4회 MKBN 대회 국민일보 기사. 2010. 11. 23.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따른 선교사 자녀(MK·Missionary Kids)의 재입국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 돌봄 시스템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나 파송 교회와 단체들의 노력이 요청된다.

22일 경기도 수원시 화성사랑채에서 열린 ‘제4회 전세계 한인 MK 사역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선교사 자녀의 재입국에 따른 문제가 있음을 한국 교회가 인식해야 하며 이에 따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선교사 자녀들은 주로 부모의 안식년 기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본인의 진학, 입대, 취업, 결혼 등을 이유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선교사 자녀들은 적게는 3년, 많게는 10년 이상을 해외에 살다 입국한다. 따라서 이들이 겪게 되는 문화 충격과 부적응에 따른 심리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교사 자녀 전문 단체인 ‘MK 네스트’ 방준범 총무는 “국내 선교계는 1만4000여명에 달하는 선교사 자녀 가운데 재입국 인원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들의 정착을 위한 적절한 매뉴얼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 선교부나 선교 단체들은 MK 재입국에 따른 정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 영어 담당 마사라 선교사는 필리핀 페이스선교사자녀학교의 사례를 들어 “선교사 자녀들은 대부분 온실 속에 있다가 세상에 나간다”며 “이들은 한국의 선후배 관계, 술 문화, 한국 기독교인의 나쁜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고 말했다. 

마 선교사는 이어 “선교사 자녀 문제는 부모 선교사와 한국 교회의 문제”라며 “이들이 한국 문화와 교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선교사 자녀로 자신과 같은 MK를 돕기 위해 2005년 ‘MK 코리아’를 결성한 박승훈씨는 “안식년 기간에 한국의 초·중등학교에 다녔던 것과 MK 캠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하고 “대부분 MK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위축되고 소외된다”고 말했다.

한국해외선교회(GMF) 김동화 선교사는 “더 이상 선교사 자녀 문제를 선교사 가정의 개인 문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MK 재입국과 적응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