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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대회살펴보기/제 4회 수원 모임

2010년 11월은 내게 특별한 달이었다.


  11월 중순의 일이다.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있을 ICEC(국제기독교사대회)에 참여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MKBN 모임이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그전에 MK nest 홈페이지를 통해 모임이 있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ICEC가 이번 한국행의 주 목적이라는 생각과 21일에 모스크바에 출발해서 22일 에 한국 도착하면, 군산시댁도 들러보지 못한 채 일주일간 모임만 참석하다가 와야 하는 형편을 생각하니 엄두가 안났다. 그런데 한상회 목사님의 권유를 듣고 다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내게 무엇을 주려고 하시는지를 물으며, 이번 한국행은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기기로 했다.

  22일 인천공항에 도착, 곧장 모임 장소인 수원 화성 사랑채로 향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재입국’.
  현재까지 모스크바 MK 가운데 재입국한 경우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고, 특별히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힝슨 크리스챤 아카데미 (이하 HCA)출신의 한국 MK들은 대부분 졸업후에 미국대학으로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또 주변의 선교사님들 가운데는 자녀들이 현지학교에 다니고 대학도 현지대학에 다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던 터고, 내가 소속된 선교단체가 ‘자비량 선교사’ 모임이라서 안식년을 위한 재입국등은 생각해본적도 없었던 이유도 클 것이다. 그런데, 올해 5월 졸업생 중 2명의 한국 MK가 한국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또 현재 8학년인 큰 딸 하영이의 한국 대학생활에 대해서도 고려해보게 된 것이 최근 내가 ‘재입국’에 대해 생각한 전부였다.

  그런데, 모임에서, 다양한 선교단체의 선교부 MK 담당 간사님들과 해외 기독학교 교사들이 MK들의 재입국과 관련한 경험 및 현 상황들을 들으니, ‘재입국’이 얼마나 많은 보살핌과 배려와 교육이 필요한 부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또 그것이 내 자녀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찡한 부분들도 많았다.
  특히,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결혼 및 직장생활을 한 두 청년 MK 본인들의 생생한 경험 및 간증을 들으며 ‘재입국’한 MK들의 아픔과 어려움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선교지에서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는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중간인으로서 흘렸을 그들의 눈물은 곧 나의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나의 두 아이(8학년, 4학년)는 현지에서 한국학교, 러시아학교에 다녔고 현재는 HCA에 다니고 있다. 그들도 언어, 문화, 친구관계로 인해 어려움들이 있었다. 어떤 부분은 부모인 내가 모른 채 지나간 아픔들도 많았을 것이다. 특히 큰 딸 하영이에게는 내가 교사니까 선교사니까하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었다. (학교생활이나 행동등 모든 부분에서 모범이 될 것을 요구) 하나님께서는 이번 모임을 통해 하영이와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시고, 하영이를 아프게한 나의 죄를 애통하게 하시며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게 하셨다.
  또 그 동안 MK및 선교사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몇 문제들로 고민하던 것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모든 분들의 고민인 것을 보며, 문제를 좀더 객관적으로 보고 섬기는 마음으로 감당하고자 하는 방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MK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큰 힘과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같은 방의 김신자 선교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선교사님의 MK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며, 남은 나의 삶을 더욱 MK들을 위한 사역에 헌신할 마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런 좋은 모임을 베푸시고 초청해주신 MKBN의 모든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하나님께서 MKBN을 통해 당신의 자녀들을 위한 귀한 일들을 이루 어가시고 영광받으시길 기도한다.


윤사라 선교사
(윤 선교사님은 UBF 러시아 선교사로 현지에사역을 하는 가운데 힝슨아카데미에서 교사로 참여하고 계십니다.)